하노이 600㎜ ‘물폭탄’…주택 3천여 채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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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제공 다문화연합신문
기자 오정환
2026-09-20 09:00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나흘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 3천여 채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 당국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대저압부와 열대수렴대의 영향으로 하노이 전역에 장시간 강한 비가 내렸다.
17일 오후 2시 기준 옌서(Yên Sở)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600.3㎜**를 기록했다. 하이바쯩(Hai Bà Trưng)은 598.6㎜, 빈타인(Vĩnh Thanh) 531.2㎜, 미득(Mỹ Đức) 530.8㎜, 꺼우저이(Cầu Giấy) 473.2㎜ 등 하노이 곳곳에서 수백㎜의 강수량이 관측됐다.
주택 3천여 채 침수…주민 피해 이어져
베트남 재난당국이 18일 오후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하노이에서는 3,062채의 주택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오전 집계에서도 하노이 전역에서 3,840가구, 1만5,570여 명이 폭우와 홍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집계 기준 약 2,650채의 주택이 침수됐으며, 이후 피해 규모가 추가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폭우로 도로와 주거지역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시민들의 이동에도 큰 불편이 발생했다. 특히 지대가 낮은 하노이 서부와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하천 수위가 높게 유지되면서 배수가 늦어졌다.
하천 수위도 위험 수준
장기간 이어진 폭우로 하노이 주변 하천의 수위도 크게 상승했다.
17일 기준 뉴에(Nhuệ)강은 하동(Hà Đông) 교량 지점에서 5.28m를 기록해 경보 2단계를 0.09m 넘어섰다. 띡(Tích)강은 일부 지점에서 경보 3단계를 최대 0.33m 초과했고, 부이(Bùi)강 역시 경보 3단계를 0.45m 넘어섰다.
하천과 배수로의 수위가 동시에 높아지면서 자연 배수가 제한됐고, 특히 서부와 남서부 지역의 물이 빠지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당국은 분석했다.
도심 일부는 배수 개선 효과
다만 하노이 중심부에서는 최근 설치한 침수 방지 시설과 배수시설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 기술인프라관리센터에 따르면 2025년 집중호우 당시 반복적으로 침수됐던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폭우 때 심각한 침수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물이 이전보다 빠르게 빠졌다.
하노이는 올해 약 5조6천억 동을 투입해 저류시설과 펌프장, 배수시설 등 10개 긴급 침수 방지 사업을 추진했으며 주요 시설은 지난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국은 이번처럼 설계 용량을 넘어서는 극한 호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부와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배수시설과 간선 배수망을 추가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단시간 집중호우와 도시 침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하노이 역시 대규모 배수 인프라 확충과 저지대 침수 대책이 지속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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